연대보증 아직 100살도 안되는(인간나이로 다섯 살) 작은 아이지만 엄마와 아빠를 닮아서 인지 상당히 야무졌다. 서진은 눈을 크게 뜨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연대보증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떳을 때도 목소리의 잔향은 아직 그녀의 주변에 남아있는 듯 생생한 느낌이다. 때는 달도 없는 새벽이였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별빛만이 밤하늘을 초라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연대보증 점점 갈 곳이 줄어들고 있었다. 절대로 그럴리 없었다.
연대보증 하나는 언제나 냉철하고 계산적이며 인간미라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살인마 윤수. 다른 하나는 그 실체를 전혀 감각할 수 없는 미지의 윤수. 윤수는 자신 내부에 자신이 모르는 또 다른 내가 있다는 사실이 매우 불쾌했다. 범인은 용의주도하게 변장을 계속 했고, 살인을 저지르고 난 뒤 대범하게도 지하철을 이용해 범행현장을 빠져나갔다.
연대보증 보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이곳은 검열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 최소한의 자기검열조차 없는, 순수한 생각이 그대로 표출되는 장소였다.
연대보증 전부 서울이군요.예. 명부에서도 윤수 씨가 처리할 수 있는 일의 한계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뭐랄까 윤이 반짝반짝나는 가죽같은 사람이였다.
연대보증 반쯤 감은 눈이 졸린 눈치여서 세일라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열두어살 먹은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것은 놀라서 쫄아있는 그녀를 보고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연대보증 윤수 역시 형수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TV매체에 이례적으로 나와 인터뷰까지 했지. 이게 과연 우연이었을까? 나는 아니라 봤다.
연대보증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무덤을 파버렸던 일루디이크는 서진의 그런 횡포에 한마디 말도 못하고 고스란히 당하고만 있었다. 업무에 매진해도 허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다.
연대보증 혼란스러운 마음.윤수는 잠시 책장을 덮었다. “근데 왜 에르카님은 저에게 쉬카르를 맡기신 걸까요? 일루디이크님도 계시는데.”“글쎄요. 아무래도 그건 제가 바람둥이이기 때문이겠죠. 교육상으로 안좋찮아요. 그런마족.”“.”일루디이크의 시원시원한 대답이 묘하게 납득이 갔다.